자세유지기구센터 언론소식(2022년 3월)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1 작성일 22-03-04 13:58 조회 9,011회본문
자세유지기구센터 언론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기사 원문: http://www.imedialife.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876
------------------------------------------------------------------------------------------------------
전동휠체어용 접이식 테이블을 아시나요?
인천시자세유지기구센터, 전국 최초 전동휠체어용 접이식 테이블 개발‧보급
전돌휠체어용 접이식 테이블을 연구, 개발한 노틀담복지관 자세유지기구센터 직원들.
노틀담복지관 자세유지기구센터(인천시자세유지기구센터, 센터장 허두행, 이하 센터)가 또 한 번 장애인의 실생활 편의를 위한 보조기기를 개발, 보급에 나서고 있다.
자세유지기구 및 이동기기 제작 보급사업은 인천시에서 200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전국 유일의 장애인복지 특수시책사업으로 개별 맞춤형 자세유지기구를 제작 보급해 장애인 보조기기 서비스를 분야의 공적인 수준을 질적으로 높이는 데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 센터가 개발한 보조기기는 ‘전동휠체어용 접이식 테이블’로 전국에서 최초로 개발된 제품으로 이를 통해 인천시 자세유지기구 및 이동기기 제작 보급사업의 서비스 품목이 또 하나 늘어나게 됐다.
노틀담복지관 자세유지기구센터가 4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 보급 중인 전동휠체어용 접이식 테이블
비행기 내 접이식 테이블에서
아이디어 얻어 4년간 연구‧개발
2021년부터 보급 시작
허두행 센터장이 비행기를 타고 가다가 식사를 위해 사용하게 된 접이식 테이블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으며, 4년간의 시행착오를 겪어 지난해 1차 40여 대를 제작했고, 올해 1차 제품의 부족한 점을 보완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제작, 보급 중이다.
“비행기에서 우연히 통로쪽 좌석을 앉게 됐는데, 통로 쪽은 앞좌석이 없다 보니 테이블의 좌석 옆쪽에 설치되어 있어 접었다 폈다를 할 수 있더라고요. 테이블을 펴서 기내식을 먹고 휴대폰 등을 올려놓다가 문득, 휠체어에도 이런 게 설치되면 장애인분들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곧바로 연구에 들어갔어요.”
단순한 구조이긴 했지만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휠체어 사용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작고, 슬림하며 가볍게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이러한 조건을 만족시키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허두행 센터장과 센터 직원들은 4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의 공을 들였다.
“처음 테이블을 개발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휠체어에 앉은 채로 식사를 하고, 노트북 등을 올려놓고 작업을 할 수 있으며, 공간에 구애받지 않게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더니 이것들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어요, 그래도 있으나 마나 하는 제품을 만드는 것은 없는 것만 못하다는 신념으로 저를 포함해 저희 센터 직원들이 포기하지 않고 열정을 쏟아부었어요.”
그 결과 지난해 센터는 접이식 테이블 40여 대를 제작, 장애인들에게 직접 설치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접이식 테이블을 설치한 장애인들의 만족도는 생각보다 뜨거웠다. 그동안 당연하게 포기하고 생활했던 것들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실제 테이블을 설치한 이용자들은 “사실 휠체어 타는 분들은 모두 공감하시겠지만 식당이나 카페에 갈 때마다 시선도 부담스럽고 이용하는 것도 불편한 게 사실이에요. 누군가가 자리에 놓인 의자를 빼서 공간을 확보해 줘야 하고, 경우에 따라 테이블 자체를 넓은 공간으로 이동해야 하니까요. 또 최근에는 의자가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카페나 패스트푸드점들도 많은데, 그런 곳은 아예 방문하는 것 자체가 꺼려지거든요. 그런데 접이식 테이블을 설치한 이후로는 휠체어 공간만 확보하면 다른 번거로움 없이 음식이나 차를 마실 수 있어서 너무 편해요.”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올해 2차분 40여대 제작
내구성 안전성 등 업그레이드
이처럼 실제 사용자 대부분이 만족을 표했지만, 센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새로 업그레이드된 2차 접이식 테이블을 개발했다.
1차 때 놓쳤거나, 실제 사용 후에 보인 불편한 점을 보완한 것이다.
허 센터장은 “우선 테이블이 갑자기 움직여 물건이 떨어지거나 하는 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고정장치를 추가했어요. 테이블을 편 후 고정장치를 작동시키면 테이블이 다시 접히거나 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도록 했어요. 이밖에도 테이블에 미끄럼 방지를 위해 ‘논슬립’ 기능을 첨부했고, 컵홀더를 만들어 컵을 거치할 수 있게 했어요. 마지막으로 내구성을 높여, 보다 안정감 있게 물건을 올릴 수 있도록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인천시자세유지기구센터는 올해 새롭게 보완된 테이블을 많은 장애인들이 설치해 보다 나은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접이식 테이블은 인천시에 주소지를 둔 전동휠체어 사용 장애인이라면 누구나 설치할 수 있다. 다만, 일반휠체어와 스쿠터에는 설치가 안 되며, 몇몇 전동휠체어 중에서도 모델에 따라 설치가 불가할 수 있다.
설치 비용의 경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은 전액 무료로 받아볼 수 있으며, 건강보험대상자의 경우 전체 제작, 설치 비용의 약 50% 가격인 20여만 원 자기 부담금이 발생한다.
설치 희망자는 노틀담복지관 자세유지기구센터 홈페이지 또는 인천시자세유지기구센터(032-540-8988)를 통해 상담 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며, 신청은 연중 가능하다.
“행정복지센터서 테이블을 펼쳤더니 제게 시선이 집중…뿌듯”
윤영미 / 지체장애인
지난해 12월 말경 2차로 개발된 접이식 테이블을 설치한 윤영미 씨는 이 전에 비해 생활의 질이 확연히 달라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테이블을 설치하고 처음으로 사용한 것은 재난지원금을 신청하러 간 행정복지센터에서였어요. 저와 같은 휠체어 장애인들이 식당과 카페만큼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공간이 은행이나 관공서에요. 그런 곳에서는 항상 서류를 작성할 일이 있는데, 설치되어 있는 테이블이 너무 높아서 저희가 사용하기에는 상당히 불편하거든요. 대부분 서류를 받칠 판을 요구하거나, 팔걸이에 대고 작성을 하는데, 보통 불편한 게 아니에요. 그런데 이번에 제가 행정복지센터에 가서 신청서를 작성하려고 휠체어에 설치된 테이블을 딱 펼쳤더니 제게 시선이 집중됐어요.(웃음) 아무도 이런 것을 본 적이 없으신 거죠. 저도 뭔가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따뜻한 봄을 기다린다는 윤영미 씨는 공원에서 친한 친구들과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대되고 설레인다고 했다.
“같이 휠체어를 타는 언니나 친구들하고 공원에서 만나는 일이 많아요. 산책 겸 운동 겸 해서요. 그런데 운동을 한 뒤, 차 한잔을 마시고 싶어도 공원에는 벤치만 있으니까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제 접이식 테이블이 있으니까 테이블 펴놓고 간단한 간식이나 차 한 잔 하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니,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윤영미 씨는 테이블이 실생활에 너무 유용하게 쓰이다 보니 오히려 욕심이 더 생긴다고 말하며, 바라는 점을 전하기도 했다.
“접이식 테이블이다 보니까 살짝 무게가 나가는 물건을 올려 놓을 때는 불안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좀 더 내구성이 강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또 앞뒤로는 테이블이 움직이는데, 위, 아래로는 조절이 안 되거든요. 설치하는 사람들마다 신체구조가 다르니까 높낮이가 조절되고, 각도 조절이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요. 또 바란다면, 휴대폰을 세울 수 있는 거치대 기능도 있다면 좋겠어요. 너무 욕심이 많은가요?(웃음)”
이 외에도 윤영미 씨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 아닌 장애인들에게도 금액 지원이 이루어졌음 좋겠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했다.
“저는 적은 금액이긴 하지만 일을 하면서 소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만 원이 넘는 금액이 부담스러웠거든요. 실제로 주변에 설치하라고 권하면 ‘너는 너가 버니까 설치할 수 있지’라고 말하는 분들이 많아요. 수급자는 아니지만 따로 직장이 없는, 예를 들어 가정주부들은 그 돈도 부담스러운 거죠. 그런데, 이건 미용을 위한 물건이 아니라 정말 일상생활 꼭 필요한 물품이거든요. 그러니 보다 많은 분들이 부담 없이 설치, 사용할 수 있는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
까탈스럽고 요구조건 많은 자신의 이야기를 항상 귀담아 들어주시고 수용해주는 자세유지기구센터 직원분들에게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윤영미 씨는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생활